김충환 경기권역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간 진행한 양주·남양주 민생투어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청년’이었다. 김 지사는 26일 양주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 참석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한 창업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으며, 이후 경기도 및 산하기관 간부들에게 구체적인 개선 지시를 내렸다.
이날 간담회는 양주시 청년센터에서 ‘도지사와 함께 듣는 현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렸으며,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개발,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창업한 청년 기업인 1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매출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이 어렵다”, “중앙부처 지원을 받으면 경기도 지원은 중복이 불가능하다”, “육아시설이 부족하다” 등의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전했다. 또 통신비·전기세 같은 직접적인 초기 운영자금 지원, 공공기관 입찰 기회 확대, 창업경진대회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은 창업지원 정책,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연구개발(R&D) 지원, 신용보증제도 등을 소개하며 일부 건의사항에 대해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대출이나 보증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나오자, 김 지사는 즉각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라는 식의 대응은 곤란하다. 공직자들이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청년 창업가들의 발언을 들은 뒤 “솔직히 답답하다”며 공직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런 데 가면 된다, 어디와 협의해 보겠다 하는 말은 그만하고 직접 손에 물 묻히는 행정을 하라”며 간부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네 가지 과제를 경기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벤처기업의 공공조달 기회 확대
담보·매출 실적 없는 창업기업도 기술력·잠재력으로 대출 가능하게 하는 방안
청년 창업기업 고용 시 인건비 지원 확대
중앙부처 지원을 받았을 때 경기도 차원의 중복 지원 불가 원칙 재검토
김 지사는 “벤처기업이 공공부문에서 실적을 쌓지 못하면 판로 개척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조달 시장 참여 기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빠른 시간 내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달라”며 속도감 있는 정책 개선을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는 창업자 건의사항에 대해 김 지사가 직접 “중앙부처와 협의할 것”, “지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하며 사실상 모든 제안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발언에서 김 지사는 “도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도민과 기업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오늘처럼 목소리를 전달하고, 공무원은 반드시 답을 주는 창구를 만들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런 간담회가 말잔치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번 지시는 청년창업 정책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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