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학생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이준희 학생기자]
배우 최하영 @nam_taekkeun
기자가 만난 연극배우 최하영의 인터뷰, '연극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기하는 배우, 최하영을 만나다 - #1에 이어서 내용을 이어간다.
- 맡은 배역의 캐릭터에 빠져서 최하영 배우님 자신의 삶과 혼동이 생긴 경험이 있었나요?
"저는 맡은 배역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집요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배역에 애정이 지나치게 커질 때가 많은데, 결국 자신이 연기하는 허구의 인물임을 인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무대에서 배역에 집중할 때와 나 자신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를 정확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해요. 개인적 일상으로 배역의 캐릭터를 끌어오면 일상생활이 혼란스럽고 에너지 소모가 정말 크거든요. 좋은 방법은 제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해요, 예를 들면 운동이나 취미 등 저만의 루틴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연극 '용동권번'에서 '연화' 배역으로 열연한 최하영 배우
- 그럼 배역과 자신의 캐릭터가 성격적 괴리를 느낀 경우 극복한 경험이 있었나요?
"음... 우선 이해의 폭을, 아량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어요. 세상에 정말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누구가 스스로에게 타당한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누구나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하며 성장했는지에 따라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는 캐릭터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배역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이든 제 안에도 어딘가 존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수월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그렇게 캐릭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연극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죠."
연극 '떳다 보아라 안창남'에서 '기자' 배역으로 열연한 최하영 배우
- 혹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의 배역을 맡은 적 있나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캐릭터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제가 가장 어려웠던 기억의 배역을 꼽아보자면 학생 때 공연했던 <등신과 머저리>의 ‘은경’ 역이었는데, ‘종대’라는 범죄자의 아내 역할이었어요.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죄책감에 결국 그를 경찰서에 신고하고, 자신과 아이들을 죽이려는 남편에게 순종하는 이런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범죄자 가족의 인터뷰, 범죄자의 개인적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뉴스 등을 찾아봤어요. 이 사건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그 사건이 있을 당시의 기사와 상황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파헤쳤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아마 앞으로 감당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난다면 지난 경험을 되살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집요하게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 삶을 더욱 견고히 만드는 작업을 함께 할 것 같아요."
연극 '감찰관'에서 '장미선' 배역으로 열연한 최하영 배우
- 극중 어떤 상황에서 작가 또는 연출자와 배역의 해석이 다른 경험이 있었나요?
"작품마다, 연출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저는 먼저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의견이 있을 때 연출의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편이었고, 대화하면서 함께 작품에 어울리는 해석을 찾아갔어요. 물론 해석의 방향이 많이 달라 합의점이 도저히 찾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그땐 연출의 해석을 따라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연출과 계속 대화를 하며 연출의 해석을 나 자신에게 설득시키고 합당한 이유를 찾는 과정을 거쳤던 기억이 나요."
브랜드필름 '꽃마루 샤브'에서 '손님' 배역의 최하영 배우
- 최하영 배우님은 연기 외에 몰입하거나 즐기는 취미가 있나요?
"저는 연극 관람하는 걸 제일 좋아해서 평소에도 연극을 많이 보러 다녀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무용도 좋아해서 춤수업도 들으러 다니고, 그리고 게임도 좋아해요."
- 앞으로 배우로써 어떤 여정을 걸어가고 싶나요?
"요즘 이 고민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먼 훗날 내가 어떤 모습의 배우가 되고 싶은 걸까?', '작품을 많이 한 배우?', '관객에게 인정받는 배우?', 아직도 답을 찾는 여정이 한참 남았지만 지금은 관객에게 생각하고 사유할 시간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저에게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언젠가 저와 뜻이 맞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면 깊은 메세지를 던지는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고 싶고요. 예술이 마치 사치처럼 느껴지는 바쁜 사회지만, 예술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살아있고 생동감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연기해야죠.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라는 것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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