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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산은 지켰는데, 2세 기업은 위태롭다?…패밀리오피스의 진짜 역할" - "회사를 살리려면, 2세 교육이 자산관리보다 먼저다"
  • 기사등록 2025-10-15 15:56:42
  • 기사수정 2025-10-15 19: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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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충환 금융전문기자]


[더바른아이앤브이앤컴퍼니 대표PB 김충환]


패밀리오피스라는 단어가 처음 금융업계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새로운 자산관리 시스템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17년차 PB로서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가족기업과 2세, 3세 경영자들을 보면, 패밀리오피스의 진짜 가치는 ‘정교한 종합관리’에 있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얼마 전, 기업을 막 매각한 A씨 가족을 만났다. 이제는 수천억 원 자산가가 된 그 가족은 기존의 자산 운용으로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단순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뿐 아니라, 상속·증여, 세금 관리, 가문 가치 전수까지 맞춤형 컨설팅이 필요했고, 결국 장기적인 안목과 팀을 갖춘 패밀리오피스가 뛰어들어 가족 내 진로계획, 해외 유학, 절세 플랜까지 설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패밀리오피스가 단순한 자산관리 그룹이 아니라는 사실을 현장에서는 더 깊이 실감한다. 자산 1,000억원 넘는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 각 집안 2세들이 “내가 회사에서 왜 이 자리여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실제로 한 오너 2세는 증여세만으로 빚이 생겼고 회사에 지급보증 선 금액이 자기 지분의 3배가 넘는다며 “경영이란 게 생각보다 훨씬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 자리에서 듣게 되는 것은 ‘아버지보다 낫다’라는 승어부가 아니라, 전문경영인보다 나아야 되는 ‘승어전’에 대한 절박함이다. 경영 전략은 물론 회사법과 노동법, 세법, 그리고 조직의 정책과 구성원 간 소통까지 모두 현장의 언어로 풀어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압박이 그들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기업 창업주들이 아들·딸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전에 시킨 숙제가 단순히 MBA 수료가 아니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셋째 아들에게 해외출장을 혼자 다녀오게 했고, 정몽구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에게 자동차 공장에서 땀을 흘리게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아버지의 방식’도 배우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함도 깨닫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MZ세대 2세들은 글로벌 원칙과 디지털 감각을 내세우지만, 한국 기업 환경, 노동시장, 가족 간 소통 법칙을 현장에서 겪을 기회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실제로 “내 주식가치보다 회사 보증금이 많다”, “미국 박사지만 국내 법률·세금은 어렵다”는 고백이 이어지는 현장이 있다면, 그곳이 패밀리오피스다.


내가 지난 2년 사이 자문했던 수많은 2세 경영인들은 단지 재산을 불리는 방법만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조직 내 ‘눈높이 소통’과 ‘실전 경영교육’에 목말라 했다. “아버지는 직관, 나는 데이터”라는 식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현장 직원과 어떻게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단순 법률·세법 강의가 아니라 직접 실제 기업 사례와 워크샵, 리버스멘토링, 주니어보드 등 체험형 교육을 설계해준다. 거기서 느끼는 현장의 반응은, 단순히 전통만 계승했던 과거 방식이 아니라, 전문경영인 못지않은 실력과 조직 내 소통 능력을 키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패밀리오피스는 단순 자산운용사의 범주를 넘어서, 기업 전략의 동반자이자 집안 가치의 전수책임자로 자리매김한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제는 100가문·자산 36조 이상의 고객을 관리하며, 주주권과 기업지배구조뿐 아니라, 세대 간 소통, ESG 실천, 조직 내 젊은 리더십 육성까지 손을 뻗고 있다. 내가 현장에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2세들에게 꼭 필요한, 실전 경영·법률·세법·노무관리·조직문화·소통법까지 현장에서 경험한 '진짜 교육'이다. 그리고 그 교육이 곧,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업과 가문,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




김충환 대표PB
前) 메리츠금융그룹 PB
現) 더바른INV&Company 대표(PB)
부띠끄 PB센터 13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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