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요즘 AI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다.
“AI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큰 세상이 열린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작 비용을 누가 감당하느냐다. AI가 커질수록 가장 먼저 오르는 건 GPU 가격이고, 그다음이 램값이다. 개발자든, 영상 편집자든, 개인 창작자든 전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컴퓨터를 바꾸고 싶은데 램이 너무 비싸서 손이 안 간다는 거다. AI가 발전할수록 개인은 점점 더 비싼 하드웨어 앞에서 멈춰 서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구조는 AI가 너무 잘되고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대형 기업들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를 대량으로 쓸어 담고, 공급은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가격은 떨어질 이유가 없다. AI가 잘될수록 램값은 더 올라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말까지 나온다. “AI가 한 번은 망해봐야 램값이 떨어진다.” 물론 진짜로 AI 산업이 무너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지금처럼 모든 자본과 수요가 한 방향으로만 몰리는 구조는 언젠가 반드시 조정이 온다는 이야기다. AI 스타트업이 과열되고, 수익이 안 나는 서비스들이 정리되고,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들이 멈춰 설 때 그제야 시장은 숨을 고른다. 그 순간이 와야 비로소 하드웨어 시장도 정상화된다.
GPU 공급이 풀리고, 서버 수요가 줄고, 램 생산은 다시 개인 사용자 쪽으로 돌아온다. 그래야 “램 64GB는 사치”라는 말이 사라진다.
지금은 AI 황금기다. 하지만 모든 황금기에는 조정기가 있다. 그 조정이 와야 개인도 다시 숨을 쉴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적인 결론이다.
AI가 한 번쯤은 넘어져야, 우리는 다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컴퓨터를 맞출 수 있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AI는 더 많은 사람 손에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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