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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딸깍' 한 번이면 된다는 착각… AI 시대, 진짜 크리에이터의 가치
  • 기사등록 2026-02-09 14: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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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경태 (스틸라이프필름 스튜디오 대표)

바야흐로 '대(大) AI 시대'입니다. 챗GPT가 소설을 쓰고, 미드저니가 그림을 그리며, 소라(Sora)가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다 못해 두렵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영상 제작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최근 이 기술을 대하는 대중과 클라이언트의 인식에는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딸깍'이라는 의성어로 대변되는, 창작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효율'을 '쉬움'으로 착각하는 시대


많은 이들이 AI 시스템의 등장을 보며 "이제 마우스 클릭 한 번, '딸깍'이면 모든 영상과 이미지가 뚝딱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누구나 그럴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업계의 지형도는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히 툴(Tool) 기능만 익힌, 소위 '실력이 낮은' 디자이너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습니다. 


대신 기업들은 AI를 능수능란하게 다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슈퍼 디자이너' 한 명을 남기려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이 '효율'을 '쉬움'으로 착각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AI를 조금이라도 깊이 다뤄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그 '딸깍' 한 번에 원하는 결과물이 완벽하게 나오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AI 창작은 '노동'이자 고도의 '기술'이다


우리가 보는 완성도 높은 AI 생성물은 수많은 실패의 결과값입니다. 원하는 톤 앤 매너를 맞추기 위해 프롬프트(명령어)를 수십 번 수정하고, 생성된 장면의 어색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 인페인팅(In-painting)을 반복하며, 영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생성'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즉, AI 창작 역시 고도의 기획력과 집요한 수정 과정이 필요한 엄연한 '전문 영역'입니다.



현장의 땀방울은 대체될 수 없다


더구나 영상 제작의 본질은 책상 위 모니터 안에만 있지 않습니다. 현장의 땀방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스케치 촬영, 행사 현장의 돌발 상황, 뮤직비디오 촬영 등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불가능한 판타지적 요소를 AI가 구현해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공기, 피사체의 감정, 그 순간의 떨림을 포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눈과 감각입니다.



무너지는 업계 질서, 그리고 우리의 역할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딸깍'의 환상이 업계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AI 쓰면 금방 되잖아요?"라며 터무니없는 제작 기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단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창작이라는 고유의 가치가 폄하되고, 결과물의 퀄리티를 담보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결국 이 '딸깍'의 오해를 풀고, 올바른 이해를 돕는 것 또한 우리 영상 제작자들의 몫입니다.


"AI는 마법 지팡이가 아니라, 성능 좋은 '엔진'일 뿐입니다.
그 엔진을 어떤 방향으로 몰고 갈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운전대를 잡은 '인간'입니다."


우리는 클라이언트에게 증명해야 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최상의 결과물은 AI라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그 도구를 쥐고 수없이 고민하고 수정하며 최적의 컷을 만들어내는 '전문가의 손길'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딸깍' 소리 뒤에는 수천 번의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AI 시대, 우리 영상인들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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