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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거리와 추락하는 영상의 가치,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 사라진 크리에이터와 적막강산이 된 상권의 상관관계 - AI 시대, 기술에 매몰되어 본질을 잃어버린 영상 제작자의 자화상
  • 기사등록 2026-02-10 15: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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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경태 영상전문기자]



최근 영상 제작을 원하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영상을 말하고, 각자의 브랜드를 시각화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에서 발로 뛰는 베테랑 영상 제작자들은 입을 모아 일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처는 메말라가는 기현상이다. 한편에서는 골목 어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의 깊은 하소연이 들려온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은 언뜻 별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의 콘텐츠 생태계와 지역 경제가 마주한 일그러진 단면을 공유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리마다 넘쳐나던 크리에이터들은 지역 상권의 활력소이자 움직이는 홍보 매체였다. 그들이 카메라를 들고 가게를 비출 때, 화면 너머의 수많은 사람은 그 공간을 궁금해하고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최근 부천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는 크리에이터들을 규제하고 단속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른바 막장 크리에이터들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공공의 질서를 해치고 정도를 벗어난 이들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들에게는 타인에 대한 배려도, 창작자로서의 최소한의 윤리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하고 제도적인 무대를 미리 제공했더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형태의 콘텐츠만 양산되었을까 묻고 싶다. 크리에이터들이 활보할 때는 넋 놓고 관망하다가,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재제하던 행정력은 늘 한발 늦었다. 관련 법규조차 없어 경고 수준에 머물던 시절을 지나, 이제 와서 그들을 막장이라는 프레임으로 가둬 무작정 밀어내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고요함을 넘어선 적막만이 남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영상 제작 시장의 위기를 들여다보자. 제작자들은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 사라진 것이다. 제작 단가는 처참할 정도로 낮아졌다. 대중은 이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인해 소위 딸깍하는 손가락 클릭 한 번이면 영상이 뚝딱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영상이란 본래 우리가 보는 시각적 이미지를 초당 24프레임(FPS)으로 정교하게 나열한 고도의 기술 집약체다. 영화 제작자와 전문 영상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이 가치가 AI라는 편리함과 저가형 콘텐츠의 범람 뒤로 숨어버렸다.


여기서 우리는 뼈아픈 자문을 던져야 한다. 영상의 가치가 하락한 이유가 단지 기술의 발달 때문인가. 우리 제작자들 스스로가 무작정 찍어내기식 영상을 양산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본질 없는 영상, 철학이 부재한 콘텐츠는 결국 도구의 발달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제작자가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기획자이자 예술가로 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화면의 나열을 넘어선 깊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거리에 다시 사람이 북적이고 영상의 가치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규제보다는 상생의 무대가 필요하다. 창작자들이 존중받고, 제작자가 자신의 전문성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때 비로소 우리 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과 콘텐츠 시장도 진정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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