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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싫어!"는 반항이 아닌 성장의 신호다 - 은디의 아이마음 & 부모마음
  • 기사등록 2026-02-18 1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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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곽은미 경기북부거점장]



아침마다 집안은 전쟁터가 된다. 양말 하나 신기려 해도 “싫어!”, 밥 한 술 먹이려 해도 “안 먹어!”라는 거부권이 행사된다. 심지어 “엄마 미워, 싫어!”라는 말까지 듣게 되면 부모의 마음은 서운함을 넘어 답답함으로 가득 찬다. 그러나 아이의 입 밖으로 나온 “싫어”라는 말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입체적인 마음이 숨어 있다.


25년간 음악치료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를 관찰하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이 짧은 한마디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좀 봐주세요”, “나도 내 마음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예요”라는 존재의 신호였다. 특히 2세 후반에서 4세 전후의 아이들은 자아가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를 겪는다.


이 시기의 거절은 세상을 탐색하는 자기만의 방식이자, 독립된 존재임을 확인하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아직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설명할 어휘가 부족하기에, 아이는 ‘싫어’라는 단어 하나에 수많은 의미를 담아 보낸다.


아이의 “싫어”는 때로 “엄마랑 더 놀고 싶다”는 아쉬움일 수도 있고, “내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하다”는 토로일 수도 있으며, 단순히 “지금 너무 피곤하다”는 몸의 신호일 때도 있다.


문제는 부모가 이 말을 ‘도전’이나 ‘권위의 실추’로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아이와 기 싸움을 하거나 논리로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감정 자체를 인정해 주는 태도다. “지금은 그게 하기 싫구나.” “네 마음은 그렇구나.” 이 한마디의 공감은 팽팽하게 긴장된 아이의 마음을 풀어 주는 열쇠가 된다. 자신의 거부가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통제받는 대상’이 아니라 ‘존중받는 존재’임을 배운다.


아이의 마음은 음악의 원리와 닮아 있다. 리듬이 빨라질 때가 있으면 반드시 쉬어 가는 쉼표도 필요하다. “싫어”라는 짧은 음표 하나에도 아이의 정서와 욕구가 응축되어 있다.부모가 그 서툰 리듬을 함께 들어 주며 잠시 멈춰 설 수 있을 때, 아이는 타인과의 조율을 배우고 세상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다.


우리는 기다릴 수 있을까. 아이의 No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차릴 때까지의 시간, 그리고 그 No에 적절히 응답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과연 우리는 허락할 수 있을까.


오늘도 아이는 부모라는 거울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그리고 그 거울의 표정은, 아이 마음의 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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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은미(은디)는 25년 경력의 음악치료사로 Hanvit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성인과 만나고 있다. 경인방송에서 짧게 라디오를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관계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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