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진 경기서부거점장
[사이버타임즈(cybertimes)=오수진 경기서부거점장]

영상 콘텐츠가 공기처럼 당연해진 시대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할 수 있지만, 그 안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스틸라이프필름의 대표 김재욱은 영상을 단순한 시각적 기록이 아닌 ‘생각을 남기는 작업’으로 정의한다. 그는 화려한 영상미보다 그 안에 담긴 스토리텔링과 제작자의 철학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김경태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김재욱으로 개명 신청을 마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는 스틸라이프필름의 김재욱 대표로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호칭의 수정이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겠다는 선언이다.
그의 영상 여정은 2009년 대학 재입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06학번으로 시작한 청춘의 방황은 군 복무를 거치며 정리되었고, 학과 개편을 통해 ‘미디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의 만남은 영상 제작의 기초와 방향성을 제시한 계기였다. 29초 영화제는 그가 창작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무대였다.
첫 도전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29초 영화제 출품을 위해 그는 제작자이자 로케이션 매니저, 캐스팅 디렉터의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 모교 고등학교 체육관을 사용하기 위해 직접 설득했고, 후배를 배우로 섭외하며 현장의 전 과정을 책임졌다.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한 편의 영상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경험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되었다.
스틸라이프필름이라는 이름에는 그의 철학이 집약되어 있다. 정물화를 뜻하는 ‘Still Life’처럼, 스쳐 지나가기 쉬운 일상의 순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이를 필름에 담겠다는 의지이다. 그는 영상 제작을 기록된 장면을 재구성해 타인과 공유하는 작업으로 정의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기획이 있다. 탄탄한 기획과 각본이 전제되지 않은 영상은 기술적 과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말하는 좋은 영상은 질문을 남기는 영상이다. 모든 영상에는 메시지가 존재해야 하며, 결국 스토리텔링이 승부를 가른다. 영상을 보는 이로 하여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을 품게 하고, 시간이 지난 뒤 깨달음을 남기는 것, 그것이 그가 지향하는 영상의 가치이다.
이러한 철학은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일상에서도 드러난다. 아이의 첫 뒤집기, 남매가 손을 잡고 걷는 장면, 사소한 순간의 표정들까지 그의 렌즈는 성장의 흐름을 기록한다. 영상은 그에게 직업을 넘어 삶을 저장하는 방식이다.
창작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졸업 이후 현실적인 벽 앞에서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은 시기도 있었다. 다시 돌아온 현장에서는 매 순간 부딪히며 배워야 했다. 특히 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갈등은 그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현재 그는 고객 의뢰 중심의 상업 영상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더 넓은 대중을 향해 있다. 체계적 시스템과 독창적 색깔을 갖춘 전문 스튜디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중단기적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영화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궁극적 방향이다.
김재욱 대표는 후배들에게 기술보다 철학을 강조한다. 장비는 도구일 뿐이며, 영상을 평가하는 것은 제작자가 아니라 관객이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출발선에 선 김재욱 대표. 스틸라이프필름이 앞으로 어떤 질문을 남길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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