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경기도 시흥시는 관내 소상인들의 위태로운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무너져가는 골목 상권의 자생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시흥상권현장지원단, 이른바 소상공인 통합지원센터를 오는 3월 23일 전격적으로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시흥상권현장지원단은 은계호수로에 위치한 센트럴돔그랑트리캐슬상가 3층에 약 152제곱미터의 쾌적한 규모로 야심 차게 조성되었다. 시흥시는 이곳이 단순한 행정 민원 창구를 넘어, 소상인들 간의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내고 벼랑 끝에 몰린 상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전진 기지가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센터의 주된 운영 목적은 명확하다. 관내 소상인들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엄선된 전문가를 투입하여, 각 점포의 처참한 현실을 낱낱이 파악하는 체계적인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해결책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흥시는 특히 과거 소상공인들이 각종 지원을 받기 위해 시청, 세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여러 기관을 뿔뿔이 흩어져 개별적으로 방문하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비효율적인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했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단 한 번의 방문과 상담 신청만으로 점포 창업을 위한 기초 준비 단계부터, 턱밑까지 차오른 경영 위기 극복 방안, 그리고 장기적인 사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소상인이 현장에서 겪는 다양하고 복잡한 애로사항을 한 자리에서 쾌도난마처럼 해결할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획기적인 통합 지원 시스템 구축을 통해 매일매일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소상인들의 고단함과 행정적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덜어주고, 죽어가는 지역 상권에 새로운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시흥시는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흥상권현장지원단의 설립은 시흥시가 2025년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었다.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성대한 개소식을 시작으로 관내 소상인들을 향한 본격적인 문이 활짝 열린다. 시흥시 관내에서 현재 점포를 운영하며 고군분투 중이거나, 부푼 꿈을 안고 점포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인이라면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이 센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자체가 나서서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관내 소상공인들에게 물리적인 지원 공간을 마련해주고 경영 서포트를 자처하는 행보 자체는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히 고무적이고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장의 최전선에서 상인들과 호흡하는 기자의 냉정한 시선으로 이 사안을 꿰뚫어 보았을 때, 과연 이 센터가 상인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실질적인 구명줄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선거용 치적 쌓기나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산물로 전락할지 대단히 심각한 우려와 회의감을 지울 수가 없다. 삐까뻔쩍한 센터의 외관 뒤에 숨겨진 지역 상권의 참담한 현실은 관공서의 서류 몇 장으로 해결될 만큼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뼈아픈 현실은 현재 지역 상권을 이끌어야 할 상인회의 끔찍한 무능과 이기주의다. 실제로 시흥시 주변 상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상인들의 생생하고도 분노에 찬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면 현실은 참담함 그 자체다. 실질적으로 지역 상인회에서 상인들의 권익 보호와 매출 증대를 위해 해준 것이라고는 구청에서 지원받아 설치한 획일적인 보조 간판 나부랭이 정도가 전부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 외에는 도대체 상인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길이 없으며, 장사가 안되어 피가 마르는 와중에도 상인회 간부들은 꼬박꼬박 매달 피 같은 회비만 칼같이 징수해 간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상인들끼리의 결속력은 무너진 지 오래고, 상인회는 그저 소수의 완장 찬 이들의 이권 카르텔로 전락했다는 비판마저 거세다.
이처럼 상인들을 든든하게 대변하고 이끌어야 할 자생적 조직인 상인회마저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독한 내수 침체와 살인적인 고물가로 인해 상인들의 근심은 하루가 다르게 태산처럼 커져만 가고 있다.
밤낮없이 일해도 임대료와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벅찬 이 끔찍한 위기 속에서, 과연 시흥시가 내놓은 소상공인 통합지원센터라는 카드가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성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들이 정말로 목말라하는 것은 책상머리에 앉아 떠드는 뻔한 경영 이론이나 친절 교육 따위가 아니다. 당장 내일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해주는 피부에 와닿는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이다. 그 핵심적인 니즈는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상인들의 숨통을 직접적으로 트여줄 압도적인 금융 지원이다.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업 계획서 쓰는 법을 알려주는 훈수가 아니라, 당장 돌아오는 어음을 막고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는 긴급 자금 수혈이다. 시중 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해 고금리 대출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초저금리 대환 대출, 파격적인 대출 한도 상향, 보증 수수료 전면 면제 등 파격적이고 과감한 직접 금융 지원 체계가 센터를 통해 즉각적으로 가동되어야만 한다.
둘째로는 매출을 직접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고도화된 마케팅 지원이다. 전단지를 돌리던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이제는 배달 앱 알고리즘 분석, 지역 기반 타겟팅 광고, 인플루언서 섭외 등 고도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과연 공무원이나 관변 전문가들이 이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에서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무기를 쥐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번째 핵심 니즈는 해마다 복잡해지는 노무와 세무 관련 밀착 지원이다.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과 복잡다단한 근로기준법, 그리고 툭하면 터지는 아르바이트생과의 노무 갈등은 자영업자들을 범법자로 내모는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세무 신고의 압박은 상인들의 등골을 휘게 한다. 센터는 단순한 세무 상담을 넘어, 영세 상인들을 위한 기장 대리 비용 지원이나 악성 노무 분쟁 발생 시 즉각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전담 노무사 및 변호사 매칭 등 강력하고 실질적인 법률 및 조세 방어막을 제공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치명적인 문제들을 겉핥기식 상담으로 넘기려 한다면 상인들의 분노만 살 뿐이다.
네번째이자 가장 현대적이고 강력한 요구는 바로 자신의 상품이나 가게를 세상에 매력적으로 알리기 위한 고품질의 영상 제작 및 브랜딩 지원이다. 바야흐로 유튜브와 숏폼 콘텐츠가 소비를 지배하는 시대다. 음식의 감칠맛 나는 조리 과정이나 매장의 독특한 분위기를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담아내어 SNS에 바이럴시키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
하지만 하루하루 장사하기 바쁜 영세 상인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전문 영상 제작 업체를 고용하거나 스스로 촬영 및 편집 기술을 배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영상 기획, 촬영, 수준 높은 편집까지 아우르는 전문적인 미디어 프로덕션 지원이 없다면 그 어떤 마케팅도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본질적이고도 치명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러한 고도로 전문적이고 다방면에 걸친 상인들의 절박한 요구사항들을, 시흥시 관내에 덜렁 세워진 152제곱미터짜리 현장지원단 하나가 완벽하게 커버하고 전부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단언컨대, 그것은 행정의 오만이자 완벽히 불가능한 환상에 불과하다. 백번 양보해서 시흥시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어찌어찌 구색을 맞추고 억지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들, 그 서비스의 질이 현업에서 생사를 걸고 싸우는 상인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대단히 비관적이다. 공공기관 특유의 경직성과 느려 터진 프로세스, 그리고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방식으로는 결코 상인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없다.
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상인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다면, 과연 임병택 시흥시장이 시장 상인들에게 행정을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어설픈 지원과 겉치레뿐인 탁상행정은 가뜩이나 분노로 들끓는 상인들의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생존이 걸린 절박한 상인들을 모아놓고 뜬구름 잡는 소리나 늘어놓는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시흥시는 행정을 무리하게 시도해서 칭찬은커녕 매서운 역풍을 맞고 욕을 먹는 최악의 자충수를 두지는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진정으로 소상공인을 살리고 싶다면 공무원들의 실적 채우기용 센터 개소가 아니라, 민간 최고 수준의 전문가 그룹과 협업하여 단 한 곳의 점포라도 확실하게 살려내는 독하고 치열한 현장 중심의 실행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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