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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직업 – 미술치료 25년, 오희정 교수가 말하는 치료자의 길 - 사람을 이해하려는 한 치료자의 긴 여정 -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다는 것
  • 기사등록 2026-03-21 08:41:02
  • 기사수정 2026-03-30 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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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이선정 경기중부거점장]


                       

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긴 여정, 아이의 말이 늦어 부모가 걱정할 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청소년이 있을 때, 삶의 무게로 마음이 지친 어른이 상담실 문을 두드릴 때...


그 문 안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있다. 사람의 마음과 발달을 이해하고 변화의 과정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 바로 치료 전문가다.


심리상담, 언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된 질문을 품고 있다.


“사람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번 인터뷰에서는 25년간 미술치료 현장을 지켜온 오희정 교수에게 그녀가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치료 철학을 물었다.

 


교사에서 미술치료 연구자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다. 오희정 교수는 처음부터 치료 분야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꿈은 교사였고 실제로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찾아왔다.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중등 미술교사로 근무하다가 정년을 앞두고 미술치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오 교수는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어머니가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미술이 단순한 표현 활동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삶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그 경험은 그녀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미술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결국 그녀는 교직을 내려놓고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엄마와 딸 미술치료 연구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미술치료의 길에 들어섰다. 그 선택을 돌아보며 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돌이켜보면 그 선택은 단순한 진로의 변화라기보다 저 자신을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임상을 경험하면서 사람의 마음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넓어졌고,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질문들이 제 안에서 계속해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길이 어느덧 25년이 되었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변화’가 아니라 ‘이해’였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사를 떠올리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전문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오 교수가 말하는 치료의 핵심은 조금 다르다.


그녀가 오랜 임상 경험 속에서 깨달은 것은 사람을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려는 태도였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치료자가 무엇인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많은 내담자를 만나면서 사람의 변화는 치료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언이나 해석보다 안전한 관계와 기다림이다.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서두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리고 판단하지 않고 함께 머물러 주는 것, 그것이 치료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특히 미술치료에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이 그림과 색,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을 빠르게 해석하기보다 내담자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좋은 치료자의 조건에 대해 오희정 교수가 생각하는 좋은 치료자의 조건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다. 치료 경험이 쌓이면 사람의 행동이나 표현에서 익숙한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때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이 사람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내가 가진 경험의 틀일까.’”


그래서 치료사는 자신의 선입견과 판단을 잠시 내려놓고 한 사람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치료는 결국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특정한 이론이나 경험의 틀 안에 먼저 넣어 이해하기보다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끝까지 들어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오 교수는 말한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치료자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기보다 사람을 쉽게 규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는 기술인가, 관계인가에 대해 자주 던져지는 질문이 있다.


“치료는 기술인가, 관계인가.”


오 교수는 이 질문에 대해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치료 현장에는 분명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은 언제나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다.


“내담자는 자신의 가장 취약한 감정과 경험을 드러냅니다. 그 이야기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이 사람이 나를 안전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신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치료는 기술로 시작될 수 있지만, 변화는 관계 안에서 일어납니다.”

 

치료자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치료 전문가들은 종종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일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의 마음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때까지 곁에서 함께 머무는 사람, 고치고 바꾸려 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어쩌면 치료자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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