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학생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이준희 학생기자]

한국 포크음악과 민중문화의 거목 故 김민기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년, 그가 남긴 묵직한 음악적 유산과 '뒷것'으로서의 삶의 궤적을 지역 사회에서 함께 기억하고 잇기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1일 저녁 7시, 천안YMCA 스프링홀에서는 ‘제2회 김민기 기억 문화제 - 아름 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개최되었다. 이번 문화제는 거 창한 추모식을 넘어, 김민기를 사랑하는 지역 뮤지션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 고 마음을 나누는 소박한 '참여형 문화제'로 펼쳐졌다.
SNS를 중심으로 소식이 전해졌 음에도 천안은 물론 세종, 아산, 평택 등 인근 지역에서 찾아온 50여 명의 관객들로 객석이 꽉 차는 열기를 보였다. 천안YMCA 박진용 사무총장의 기획 배경 소개와 따뜻한 인사말로 시작된 무대는 총 7 개의 다채로운 섹션으로 이어졌다.
■ 시대와 국경을 넘어선 평화의 서막부터 역사의 애환까지... 첫 무대를 지역 밴드 ‘파쿠스틱’이 열었다.
이들은 김민기의 데뷔 음반 수록곡 〈아하, 누가 그렇게〉에 이어 존 레논의 〈Imagine〉을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해 들려 주었다. 시대와 국경은 다르지만,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평화를 꿈꾼 두 거장의 음악적 지향점이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시민노래패 새빛소리’는 〈내 나라 내 겨레〉와 〈철망 앞에서〉를 열창했다. 치열하게 투쟁해 온 우리 역사에 대한 애정과 분단의 현실을 뛰어넘어 평화 로 나아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묵직한 화음으로 객석에 전달됐다.
■ 낭독극으로 재조명된 ‘뒷것’의 고귀한 삶... 깊어진 음악적 오버랩 이날 문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공연예술창작소 <펴다>의 낭독극 『난 뒷것이 고, 너희는 앞것이야!』였다.
김민기와 그 음악 동료, 그리고 아내의 대화 형식으로 구 성된 이 낭독극은 평생 무대 뒤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타인을 빛나게 해준 그의 고귀 한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어 '방구석 뮤지션'이라 자신을 소개한 가객 정희연은 김민기의 대표적 후배 음악인 인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에 이어 김민기의 〈길〉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불러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강너울은 소외된 여성들의 삶을 다룬 김민기 의 〈기지촌〉을 애잔하게 선보인 후, 버려진 동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자작곡 〈들개〉를 이어 불렀다. 그의 깊은 음색은 마치 정태춘과 김광석의 목소리가 오버랩 되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마을 중창단의 합창, 그리고 전 출연진과 관객이 만든 〈아침이슬〉의 장관 아산 송악마을의 ‘다시봄 중창단’은 김민기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시적 노랫말이 돋보 이는 〈천리길〉을 다채로운 화음과 형식의 합창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행사의 피날레는 전 출연진과 객석의 관객들이 다 함께 부르는 〈아침이슬〉콜라보레 이션 무대였다. 한국 포크의 역사이자 희망과 연대의 상징인 이 노래가 서로 다른 보 이스 컬러와 관객들의 목소리로 어우러지며 홀 안은 감동의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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