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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덕터 지상현 대표 [2부] — "나와 연관 안 된 특허는 없어요", E나래로 그리는 지식융합센터의 꿈 - 일상의 불편함에서 뻗어 나온 30여 건의 특허와 TSID 키오스크… 전기 업종 전문 인력 모으는 'E나래' 구상 - "직원이 아닌 함께 갈 사람"… 성과를 일한 만큼 나누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 사원'의 새로운 경영 롤모델
  • 기사등록 2026-08-10 1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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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원컨덕터. 시흥 MTV단지에서 초고압 도체·접속재를 만드는 이 회사의 지상현 대표에게 회사의 다음 목표를 묻자, 그는 매출이나 규모 대신 '함께'라는 단어를 꺼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26년을 신용 하나로 버텨온 그가 이제 그리는 그림은, 전기 업종의 지식과 사람을 한데 모으는 융합센터다.


"나와 연관 안 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위기를 신용으로 넘어온 그는 특허와 기술에서도 같은 원리로 움직였다. 인터뷰 내내 그가 반복한 말은 "다 나하고 연관된 데서 유래한 것"이었다. 초고압 접속재에서 출발한 회사가 중대재해 예방 키오스크까지 사업을 넓힌 비결을 묻자 나온 답이다. 그가 보유한 초고압 특허 30여 건도, 취득한 자격증들도 모두 이 한 문장에서 뻗어 나온 가지였다.


대표적인 것이 스크류 없는 배, '무스크류 배' 특허다. "제가 배를 알겠어요? 모르죠. 원리를 가지고 낸 겁니다. 술 한잔하며 얘기하다가 '어, 이거겠네' 하고 내놓은 거예요." 배를 물 밖으로 끌어와 가공기까지 옮기는 과정을 따지다 트레일러 자격증을 땄고, 지중 작업 후 땀에 젖은 몸을 씻을 '움직이는 사무실'을 만들려 대형버스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드론 자격증도 마찬가지였다. "드론의 핵심은 충전이에요. 전봇대의 유도 전류로 드론을 충전시키려고 딴 겁니다." 불편한 것을 개선하고, 가공비를 줄이고, 새 소재를 활용하는 것. 그것이 그가 특허를 늘려온 방식이다.



"저는 아이디어만 냈습니다"


원컨덕터의 신제품 'TSID' 키오스크, 이른바 '티오스크'도 같은 방식으로 나왔다. 비고정값 인증이 탑재된 키오스크라는 뜻이다. 발전 현장에서 반복된 인명 사고를 지켜본 것이 출발점이었다. "사고 난 사람들이 다 실습생이나 하청 직원이에요. 들어갈 때 안전 복장과 교육이 미비했던 거죠."


작업자를 인증하고 현장 경험과 교육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경험이 쌓이면 위험을 알아 스스로 조심하게 된다는 발상이다.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도 그가 직접 만들지 않았다. 인증 사용권과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전문가 네 명을 붙이자 제품이 완성됐다. "저는 제품 아이디어만 낸 거예요."


"많이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겁니다"


이 경험은 그의 오랜 꿈인 '지식융합센터' 구상으로 이어진다. 그는 이를 '전기 업종의 날개를 편다'는 뜻의 'E나래'라 부른다. 서울대·한양대 교수, 전기·기계 전문가, IT·AIoT 인력을 비상근으로 모아, 좋은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면 개발자를 붙여 제품을 완성하고 마케팅과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국전력 퇴직 고급 기술 인력 활용도 그 그림의 일부다. 관련 협회에 이름을 올린 퇴직 인력이 2만 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검증된 R&D 인력을 비상근으로 함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나 효성 같은 대기업이 새 프로젝트에 수억 원을 들여 인력을 스카웃하는 대신, 이 판에 의뢰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수출 촉진단 자격으로 베트남을 다녀오기도 했다.



"N분의 1이 아니라, N분의 1 곱하기 백분율"


무일푼에서 출발해 신용으로 위기를 넘어온 그의 경험은 '대표 사원'이라는 명함으로 응축됐다. 명함의 대표 자리에는 '대표 사원'이라는 직함과 자필 서명이 함께 담겨 있다.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벌어 함께 먹고살겠다는 선언이다. "공산당은 N분의 1이잖아요. 저는 N분의 1 곱하기 백분율을 하겠다는 겁니다. 일한 만큼 가져가는 거죠."


과거 소사장 제도를 유지하고 싶다는 그는 스캔만 하면 성과가 수치로 잡히는 사무 자동화와 MES를 준비 중이다. 측정 기준은 매출이 아닌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다. "매출이 높아도 낮아도 싫어요. 부가가치가 큰 게 중요하죠. 월급보다 복지와 성과금을 많이 주고 싶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세 축이 복지와 기술력, 대응력이다. 경쟁력은 값을 깎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고 그는 못 박는다. "남들보다 싸게가 아니라, 같은 제품 같은 가격에 빨리 대응하는 게 경쟁력이에요."


올해 예순셋. 지 대표는 3만~5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지식융합센터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예순다섯까지 컨셉을 마무리하고, 일흔까지 실현하며, 일흔부터는 봉사와 아이템 지원으로 물러나 회사가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것이 그의 로드맵이다. 자동화와 로봇, 센서 기술이 발달하며 사람이 기계의 보조가 되는 시대에, 기능이 아닌 기술을, 기능자가 아닌 엔지니어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앞으로 기술 영업 인력도 '직원이 아닌 함께 갈 사람'으로 키울 계획이다. "같이 살 수 있는 지식융합센터를 만들어 함께 운영하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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