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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악은 선율로, 정성은 마음으로 - 20년 인연이 빚어낸 김명숙 원장의 작은 음악회
  • 기사등록 2026-10-19 16: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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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박덕례 문학전문기자]



음악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가장 깊은 언어다. 건반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선율은 마음에 닿아 위로가 되고, 세월을 건너온 인연은 삶의 모퉁이마다 따뜻한 온기를 채운다.


2026년 10월 15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아늑한 가정집에서 김명숙 원장과 학생들이 함께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커튼이 드리워진 조촐한 거실 무대 위 검은 드레스를 입은 김 원장의 따스한 안내와 함께 은은한 조명 아래 피아노 건반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려한 대형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그곳에 모인 이들의 숨소리와 박수 소리만으로 공간은 어느 무대보다 깊은 울림으로 가득 찼다.


20년의 세월을 건너온 인연


김 원장과 맺은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원동 이웃으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그를 처음 알게 된 이후, 각자의 삶에 수많은 계절이 지나갔음에도 우리의 인연은 단 한 번도 끊어지지 않았다.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관계가 바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관심과 배려 덕분이었다.


김 원장은 오랜 시간 피아노 교육자로 아이들을 지도해 왔으며, 성가대 반주자로도 봉사하며 음악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전해 온 사람이다. 그에게 피아노 교육은 단순히 악보를 읽고 타건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음악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저마다의 고유한 표현을 찾아가도록 이끄는 삶의 동행이다.


이날 무대에는 바흐와 리스트를 비롯해 클레멘티, 부르크뮐러, 쇼팽, 모차르트, 슈만, 멘델스존, 그리고 리처드 클레이더먼의 곡들이 차례로 연주됐다. 정갈하게 피아노 앞에 앉은 학생들의 손끝에서 서정적인 선율이 피어오를 때마다 지켜보는 가족과 지인들의 눈가에는 대견함과 감동이 번졌다. 무대의 크기가 음악의 깊이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작은 손끝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손수 빚은 빵과 와인에 담긴 환대


이날 음악회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거실 한쪽에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들이었다. 김 원장이 손수 구워낸 빵과 직접 빚은 와인, 그리고 막걸리까지 정갈하게 마련되어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음악이 귀를 통해 마음에 닿는다면, 정성껏 빚은 음식은 손끝의 온도로 사람을 품는다. 좋은 자리는 값비싼 차림이나 화려한 장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손을 움직이고 마음을 쓰는 정성이 모일 때 비로소 그 자리에 참된 환대가 깃든다.


말보다 깊었던 위로


김 원장은 내게 단순한 지인을 넘어 삶의 고마운 벗이다. 최근 몸과 마음이 몹시 지쳐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그는 긴 말 대신 손수 만든 음식을 품에 안고 우리 집 문을 두드려 주었다. 말없이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이 건넨 위로는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음악을 가르치는 일과 사람을 돌보는 일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아끼는 근본적인 태도에서는 같은 샘물에서 나온다. 피아노 앞에 앉은 학생을 대하는 정성과 아픈 이웃을 찾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결코 다르지 않았다.


음악회는 끝이 났지만 그날 울려 퍼진 맑은 타건음과 손수 빚은 음식의 온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음악은 선율로 흐르고, 정성은 마음에 남아서 20년의 인연은 세월 속에서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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