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거세게 파고드는 거대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간의 창의성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생성형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인천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부평구립 부개도서관이 오는 4월, 시민들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새로운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파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나도 이제 AI 작가'를 운영한다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교육은 단순한 이론 위주의 강의에서 탈피하여, 시민들이 챗GPT(ChatGPT)와 미드저니(Midjourney) 등 급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도구의 원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실생활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습 중심의 집중 과정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교육 대상이 성인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 쉬운 세대에게 기술을 제어하고 활용하는 디지털 생산자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교육은 4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장소는 부개도서관 1층에 마련된 최신 미디어 창작 공간 '나래'에서 운영되어 참가자들에게 최적화된 창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의 핵심은 단순히 툴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를 인공지능 프롬프트로 변환하여 최종적으로 숏폼 형태의 스토리북을 완성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을 자신의 기획 의도에 맞게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창작의 본질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지자체가 주도하는 디지털 교육의 질적인 측면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최근 많은 기관에서 AI 교육을 앞다투어 개설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수강생 모집과 단기성 성과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AI 교육을 하는 취지도 좋고, 수강생을 모집하여 최대 5일간 집중적인 실습을 진행하는 형식 자체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5일 동안 몇 시간의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생성형 AI라는 방대한 기술 체계를 완벽히 마스터할 수는 없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사용하는 기능을 익히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확장하고 협업하는 지적 파트너에 가깝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교육의 척도는 수강생들이 5일간 배운 툴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자신의 일상에 어떻게 접목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탄탄한 바탕을 깔아주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AI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이것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어떻게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만약 이러한 바탕이 제대로 마련된다면 그 교육은 단기적인 체험을 넘어선 성공적인 교육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무수한 교육들이 그 바탕조차 제대로 깔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그 난도가 높아지고 진입 장벽은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지만, 이를 교육하는 전문 교육기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다 보니 지자체에서 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 교육이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고 실적을 쌓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 체험에 머무른다면 이는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기술에 대한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 지자체 교육은 최소한 이 기술을 사용하여 스스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고, 어느 정도 발전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담보해야 마땅하다.
따라서 이번 부개도서관의 교육은 수강생들이 기술의 기본기를 다지는 동시에, 교육 이후에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지자체 교육이 교육 종료와 동시에 사후 관리가 단절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교육 이후의 커리큘럼은 각자가 스스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맞지만, 최소한 기관 차원에서 그 방향성이라도 명확히 짚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수강생들이 교육이 끝난 뒤에도 커뮤니티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도서관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진정한 완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경우 윤리적 문제와 저작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5일간의 교육 과정 속에서 기술적 숙련도만큼이나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강조해야 하는 이유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정보의 축적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부개도서관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기술 전달의 장소가 아닌, AI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을 길러주는 비즈니스이자 창작의 아지트로 거듭나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이희수 부평구문화재단 도서관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이 실제 현장에서 수강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교육이 끝난 뒤에도 도서관의 미디어 인프라를 활용한 창작 소모임이 활성화되거나 심화 학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기술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기능의 습득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변화된 새로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속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AI 작가' 교육은 디지털 창작의 꿈을 가진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접수는 3월 6일부터 부평구립 부개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참여자는 개인 노트북과 구글 계정을 준비하여 실질적인 창작의 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쳐야 한다.
부개도서관이 이번 교육을 통해 단순한 정보 제공처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평생학습과 창의적 생산의 허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지자체의 노력이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기술적 진보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상세한 교육 일정 및 관련 문의는 부개도서관 누리집(www.bppl.or.kr)을 참고하거나 부개도서관(032-505-0062)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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