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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닉스 레버리지가 불 질렀다 … 코스피 10% 폭락, 하루 만에 744조 증발한 '검은 화요일'
  • 기사등록 2026-06-23 19: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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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충환 금융전문기자]


6월 23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910.71포인트, 9.99% 빠진 8203.84로 마감했다. 지수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이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71포인트로 역대 최대 장중 변동폭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으로는 7450조원에서 6706조원으로 단 하루에 744조원이 사라졌다. 코스닥 전체 시총의 1.5배에 달하는 규모가 증발한 셈이다. 오후 2시 33분에는 올해 네 번째이자 역대 열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장중 89.69까지 치솟아 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여기서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빠졌나'가 아니라 '왜 한국만 이렇게 빠졌나'다. 전날 뉴욕 나스닥이 기술주 급락으로 밀렸고 그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맞다. 그러나 한국 다음으로 낙폭이 컸던 일본 닛케이조차 3.16% 하락에 그쳤다. 같은 외부 충격을 맞고도 한국만 그 세 배를 맞았다. 미국발 조정은 방아쇠였을 뿐, 코스피가 10% 빠진 이유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외부 충격을 한국 시장 안에서 세 배로 키운 별도의 증폭 장치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 증폭기의 정체가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이 1% 움직이면 2배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인데, 이 배수를 유지하려면 운용사는 오를 땐 더 사고 내릴 땐 더 팔아야 한다. 급락이 시작되면 '하락 → 매도 → 추가 하락 → 다시 매도'로 이어지는 자기강화 고리가 작동한다. 골드만삭스가 말한 '감마 리밸런싱'이 정확히 이것이다. 불을 끄려고 부은 물이 알고 보니 기름이었던 셈이다.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만 약 28조원이며, 규제가 닿지 않는 해외 물량을 더하면 한국주식 레버리지 ETF 총액은 약 61조원에 달한다. 한국 증시가 5% 움직일 때마다 7조2000억원 규모의 연쇄 매매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의 1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보면 각각 21%와 25%에 이른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쏠림이 불을 키웠다. 반도체 대형주 네 종목이 코스피 시총의 63.2%를 차지하는 시장에서 그 종목들에 레버리지가 집중됐으니 두 위험이 곱셈으로 작동한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2.47%, 삼성전자는 12.31% 급락했고 현대차와 삼성물산도 12%대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8조6000억원을 던졌고, 그 물량을 개인이 8조5223억원어치 받아냈다. 여기에 국회 토론회에서 나온 미실현 이익 과세 주장이 금융투자소득세 재추진 우려로 번지며 투심을 위축시켰고, 이달 들어 3조원 가까이 급증한 신용융자도 반대매매 부담으로 남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거래소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 중이며, 미수·신용거래 위험도 별도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회전율이 200%에 달했다며 "도입 과정을 개인적으로 후회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날의 교훈은 분명하다. 레버리지는 오를 때 수익을 두 배로 키워주던 바로 그 장치가, 내릴 때는 손실을 두 배로 키우는 장치라는 점이다. 같은 거울이 양쪽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잊은 자리에서 이런 하루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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